2009년 07월 08일
일 벌리기

어릴적부터 내 고질병중에 하나가 '어설픈 완벽주의'다.
성격이 절대 깐깐한것도 아니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도 아닌데 항상 뭔가를 하기 시작하면,
일단 일부터 크게 벌리고 본다.

어릴때 친구들이랑 야구를 할떄도 다른 애들은 글러브나 배트 정도만 가져올때, 난 항상 야구 헬멧부터 스파이크까지
복장하나는 완벽하게 준비를 했다.
뭐 그러고 제대로 하진않고 금방 때려치우고....
호기심은 어찌나 왕성한지 항상 남들보다 빨리 이것 저것 다 시작해본다.
mp3플레이어나 MD플레이어도 나오자마자 구입해봤고(MD는 아까워죽겠다..), 대마초(그땐 양귀비가 대마초인지 몰라서..)도
중학생땐 상추같은 건줄 알고 쌈싸먹었었고..

여하튼 이런 성격이 아직도 고쳐지지 않아서 요즘에도 일만 잔뜩 벌리고 있다.
올해부터 인스턴트 커피대신 원두커피(드립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커피를 마시다보니 왠지 예쁜 커피잔에다가 마시고 싶어져서
커피잔 구입에 정신 팔렸다가, 볶아진 원두를 사서 먹는 것에서 내가 원두를 사서 볶아볼려고 이리저리 알아보고...
결국엔 이렇게 실컷 알아보기만 하다가 그만 뒀다.
실은 예전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원두볶고 모카포트로 커피만들고 이런 짓을 매일 했는데, 나 혼자 한잔 마실려고
거의 30분을 애쓰는게 너무 안쓰러워서...

그뒤로 한참은 별다른데 관심을 못 쓰다가, 방학뒤에 요리에 확 끌리기 시작했다.
다이어트 요리나 스파게티 이것저것 만들어보다가, 잡채나 찌개종류도 만들고 하다보니 요리하는게 너무 즐거워졌다.
내가 만든 요리를 먹어주는 것도 너무 좋고...
다른 요리보다 특히나 이탈리아 요리만들기가 너무 재밌다. 물론 쉽기도 해서...
처음엔 스파게티나 몇개 만들어보다가 리조또나 뇨끼도 관심생기고, 피자도 도전해보고 싶고...
이게 요리에만 관심이 생기면 다행인데 난 항상 폼잡는걸 우선해서 외관부터 신경쓰게 된다.
몇일간 파스타 담을 접시 찾느라 인터넷을 실컷 검색하다가 찾으려던 접시는 안 찾고, 레시피관련 사이트로 빠져버렸다.
블로그나 웹사이트에서 새로운 파스타 레시피를 알게 될때마다 한번씩 해보다 보니, 이제 토마토나 크림, 올리브 스파게티엔
질려버렸다. 딱 그때 ! 새롭게 알게 된게 바질페스토 스파게티같은 허브를 이용한 스파게티들이었다!

그냥 허브향신료들 사서 쓰면 될껄 또 내 어설픈 완벽주의는 여기서 못 멈추고.. 결국 허브들을 구입하게 만들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파스타도 직접 만들고 올리브도 재배하고 아예 베이컨을 위해서 돼지도 한마리 길러야겠다.

by 오반장 | 2009/07/08 23:08 | 나불나불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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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oise at 2009/07/09 08:19
ㅋㅋㅋㅋㅋ 어째 일이 점점 커집니다?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사실 저도 도구를 다 갖춰놓는 걸 좋아하긴 해요.ㅠ
Commented by 오반장 at 2009/07/10 22:32
기다려보세요, 있다보면 스파게티먹을 포크랑 수저도 직접 만들꺼에요 ㅋㅋㅋ
Commented by Lucida at 2009/07/09 14:09
푸하하. 돼지 다 자라 통돼지 바베큐구이를 할 때 불러주시게나 오탁. ㅋㅋㅋ
Commented by 오반장 at 2009/07/10 22:33
넵, 다리 하나정도는 드릴꼐요 ㅋㅋ
Commented by 샤트레즈 at 2009/07/14 19:06
어설픈 완벽주의ㅎㅎ 밑에 포스팅도 그렇고 너무 공감이 가는데요?
저도 생 파스타에 빠져서 이제 파는 면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밀가루 반죽의 길로...
Commented by 오반장 at 2009/07/15 21:47
엇 만드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포스팅해주세요~
Commented by 샤트레즈 at 2009/07/16 13:38
사실 TV 요리프로 특히 제이미 올리버에서 본 방법을 떠올리면서 한거라
마구잡이식 레시피인^^; 실제로는 거의 칼국수 면에 가까울듯 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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