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18일
술주정뱅이

밤 10시쯤 갑자기 울리는 초인종
집에 웬 주정뱅이가 찾아왔다. 우리집 바로 뒤에 사는 사람인데 우리가 이사 온 뒤로 되는 일이 없다며
욕을 해대기 시작하는 아저씨.
물론 우리가 잘못한건 없지만 아저씨 사정이 딱해서 들어주면서 달래고 달래는데...
이 아저씨가 점점 강도가 심해지더나 큰 소리로 나에게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자기가 젊었을땐 나 같은 애들 3놈정도는 머리통 반으로 쪼갰으니까 까불지말라며, 난 그냥 얘기만 들어줬을뿐인데..
그러고도 분이 안 풀렸는지 내 멱살을 잡고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너무 시끄러웠던지 주무시던 부모님까지 깨시구, 그 아저씨의 타겟은 나에게서 아버지로 옮겨가서는 아버지에게
연이어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아버지도 화가 나셨는지 두 분이 점점 언성이 높아지면서 큰 소동이 일어날 "뻔" 했으나.
갑자기 뒤에서 마하의 속도로 달려오시는 어머니.
그 속도 그대로 주정뱅이에게 뺨을 날려버리셨다.
불쌍한 아저씨는 구석까지 날라가서 풀썩 주저앉으시더니...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다가 일어나선 뜬금없이 하는 말이

"운동 많이 하셨나보네요? 전 이만 가겠습니다. 안녕히.."


......
조금 전 까지만해도 입에 모터 단 듯이 욕을 퍼부으시던 분이.. 극존칭까지 쓰면서 조용히 가버리셨다.
웬지 이 소동 이후로, 아버지는 절대 반찬투정을 안 하실꺼같다.

by 오반장 | 2008/05/18 00:39 | 일기 | 트랙백(1)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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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Bateau Ivre at 2008/06/17 05:15

제목 : 으하하하 으하하하
술주정뱅이 소리내고 웃어버렸을 뿐 아니라 배를 움켜쥐고 자판에 엎드렸다. 아아아 멋진 무협 어머님-저도 자라서(!) 이런 멋진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과 술취한 이웃분의 엉뚱한 멘트. 별로 덧붙일 말은 없고, 혼자보기 아까워서 ㅎㅎㅎ...more

Commented by 하이염 at 2008/05/18 02:11
헉 진짜가? 어머니 포스 ㅎㄷㄷ
Commented by Lucida at 2008/05/18 11:15
푸하하.. 어머님! 센스작렬... (어머님 팬 할래요~)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8/05/18 13:35
아하하하하~~!!!! 어머님 멋지십니다 T^Tb
그나저나 그 이웃분 완전 어이가 없다못해 황당 그 자체네요.
Commented by 슈3花 at 2008/05/18 18:33
뭐..뭔가 굉장한 포스가!!
Commented by 댕기도리 at 2008/05/18 19:17
넌 흔치않는 경험을 많이 하는 듯 하구나!!
Commented by poise at 2008/05/18 20:17
역시 '어머니는 위대하다'....인가요?ㅋㅋㅋ
^^

포스트는 보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답글 다네요.
Commented by freax at 2008/05/18 22:20
오랜만에 유머포스팅인가요 ㅎ
어머니 대단하시근영
Commented by 오반장 at 2008/05/19 00:29
하이염// 치료비 물리라고 할까봐 겁났었다.
Lucida// 전 언제나 익스트림한 어머니때문에 매일이 조마조마하답니다.
플라멩코핑크// 하루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 분도 참 안된거같아요. 되는 일마다 실패한다는게 휴..
슈3花// 전 치료비때문에 덜덜..
댕기도리// 난 중학생 되기전까지 다른사람들도 나랑 다 같은 경험겪는 줄 알았다.
poise// 오랜만이에요! 전 poise님 블로그 자주 가지만 웬지 블로그 디자인이 어려워져서 댓글쓰기가 힘들더라구요 ㅋㅋ
freax// 전 그 순간에 치료비 걱정부터 드는 거 보면 저도 이제 속물인가 봅니다..
Commented by chan at 2008/05/20 00:29
우왕ㅋ굳ㅋ
Commented by 오반장 at 2008/05/22 08:45
Commented by 안뇽 at 2008/05/21 10:4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예요? 소설같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반장님 어머니 꼭 한번 만나뵙고 싶숨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오반장 at 2008/05/22 08:45
어머니는 저 얘기를 자랑처럼 요즘에도 계속 얘기하신다
Commented by February at 2008/05/21 22:37
역시, 인생은 경력.
Commented by 오반장 at 2008/05/22 08:46
미친개는 매가 약이라던 말씀이 맞는 말인건가요..
Commented by poise at 2008/06/01 09:56
스킨 만들 능력은 없고....
있는 거 중에서 딱히 맘에 드는 것도 없고..ㅠㅠ
그냥저냥 쓰고 있어요.
블로그 아래쪽 하단에 "오픈"이라고 써있는 부분 누르시면 메뉴가 열립니다;;
Commented by 취한배 at 2008/06/17 05:11
아아 멋진 무협 어머님 OTL
Commented by reina at 2008/06/17 06:04
아흐흐흐. 어머님 완전 멋있으세요..아흐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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