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31일
하이염.. 채식의 끝
나는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했다..

3월17일. 하루에 3끼는 고기를 꼭 먹던 하이염의 채식주의 선언.
처음 얘기를 들었을땐 하루나 겨우 지킬까? 아니면 몰래 사람들 없는 곳에서는 삼겹살 구워먹을꺼라고
생각만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선언한 날부터 바로 하이염이 좋아하는 보쌈도 먹지않고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계란말이 조차도 안 먹는
모습에서 처음 야동을 봤던 것 마냥 경이로움을 느꼈다.

삽겹살, 계란말이, 김치전(오징어함유)등등 평소 좋아하던 안주를 다 마다하고 해초와 다시마만으로 술을 마시는 모습이
안쓰럽고 한편으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모습에서 1g만큼의 존경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3월 29일 토요일.
10일을 넘게 지켜오던 채식주의가 와장창 무너지는 날이었다.(마침 그날 민주공원에서 민주주의가 무너져가는 사진들을 관람할때)
하이염의 채식을 끝내는 건 의외로 간단했다.
예전에 그렇게 고기로 유혹하고 좋아하는 계란을 앞에둬도 꿋꿋하게 이겨내었는데 채식주의를 무너버린건 의외로 케밥이었다?

취향차이(소규모 사진동호회)의 모임이 있는 날.
다른 멤버들이 배고프다고 해서 케밥을 살때 하이염이 점심도 못 먹고 오는 듯 해서 하이염의 케밥도 같이 하나 사두었다.
그렇게 되어 민주공원에 도착한 우리는 배고픔에 정신없이 케밥을 먹고 케밥을 먹는 하이염은
"존나 맛있다" 만 연발하면서 순식간에 케밥을 먹어치웠다.
난 그때까지도 케밥속에 고기가 있다는 걸 전혀 인식도 못하고 있었다.
물론 하이염이나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

그날 밤.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생각없이 치즈나쵸를 보는 순간.. 치즈나쵸위에 있던 몇 조각의 고기덩어리에
갑자기 하이염은 경악하기 시작했다. 치즈나쵸에 있던 고기들은 아주 작은 몇 조각이었지만 케밥속에는 큼직한 덩어리들이
케밥을 채우고 있었다.

이로서 하이염의 채식은 3일천하는 아니었지만 결국 2주도 채 못 채우고 끝나버리게 되었다.

바이바이 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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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반장 | 2008/03/31 10:20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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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하이염 at 2008/03/31 16:55

제목 : 2주 동안 채식을 했던 나의 몸 변화와 채식을 어긴..
하이염.. 채식의 끝아.. 어제부로 나의 채식의 길은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오반장의 글 그대로다.. 어제 민주 공원에 카메라 동호회 맴버들이랑 사진을 찍으러 갔었는데 오반장이 친절하게도 내 케밥까지 사와서 난 그냥 좋다고 받았었다. 나와 내가 채식을 하고 있다는 걸 아는 우리 카메라 동호회맴버들도 생각 조차 못했다. 꿈에도 몰랐다.. 케밥 안에 머리가 너무 나빠서 자기는 죽는 줄도 모르고 죽는 순간에도 날개짓을 퍼덕퍼덕 했었을 닭......more

Commented by 랜디 at 2008/03/31 12:40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그러나 맛좋은 고기 요리를 발견하면 계율을 파괴하는 습성도 함께 가지고 있지요 <- 양 웬리

(...)
Commented by 안뇽 at 2008/03/31 12:5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다시생각해도 웃기근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키옄남발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Lucida at 2008/03/31 14:00
하이염 채식 지못미!!!
Commented by 해신 at 2008/03/31 14:48
치즈나쵸 군말없이 내가 먹을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하이염 at 2008/03/31 14:58
아......
Commented by 슈3花 at 2008/03/31 17:49
오오오 그래도 2주 가깝게 버텨내신 하이염님에게 박수를!!
Commented by 오반장 at 2008/03/31 21:56
랜디// 오 하이염도 꽤 써먹을만한 대사군요!
안뇽// 케밥이 존나 맛있어서 실패했단다 ㄲㄲ
Lucida// 실패했는데 또 다시 시작한다네요. 비겁자 하이염 ㅋㅋ
해신// 근데 우리 다이어트하자는 맹세는 어떻게 된거지...
하이염// 바이바이
슈3花// 모르죠. 몰래 삽겹살 마셨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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