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11일
풀리지 않는 외할아버지에 대한 의문
어렸을때부터 동생과 둘이서 고민 해오둔 문제다.
외할아버지가 정말 한국인이 맞냐는 것이다.
뭔 뜬금 없는 소리냐면....
외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전에 돌아가셔서 사진으로 밖에 못 뵈었다.
근데 분명 사진에 계신 외할아버지는 완전히 새까만 피부(타서 까맣다기보다는 정말 흑인처럼 검은 피부셨다.)에
빡빡한 곱슬머리, 두꺼운 입술, 까만 눈동자, 진한 쌍거풀을 가지고 계셨다.
처음에 동생과 그 사진을 보고나서는 움찔 놀래서는..(어렸을때는 "아프리카 새깜둥이"라는 무시무시한 욕덕에.. 나쁜편견까지.)
어머니께 바로 물어보았다. (흑인이셨냐고 )
그때 어머니 대답은 할아버지가 간이 안좋아서 피부가 까만거고 자세히 보면(어떻게 봐야 하나..) 그다지 두꺼운 입술과 진한 쌍거풀도 아니라는 말씀이셨다.
그때는 순진해서 그렇게 지나갔다.
그렇게 지나다 보니... 그러고 보니 내동생도 심하게 피부가 새까맣다.
마치 인도인처럼 잘 구워진 피부색에 진한 쌍거풀까지...
동생도 그런 모습이 의심스러웠는지 어머니께 다시 물어보았지만 어머니의 대답은 축구를 많이해서 새까맣게 탄거고
쌍거풀은 친가, 외가 다 가지고 있는 거라서 당연한거(나는 없는데...)라는 말씀이셨다.
의아했지만 내 일도 아니고 동생일이니 상관말고 넘어 갔다.

그러다 늦둥이 외사촌동생이 태어나고 사촌동생을 보러 외가를 찾았었다.
이건 분명히 흑인아이모습을 한 아이였다.
다시 불붙은 우리 형제의 의구심에 다시 어머니께 여쭈어 보니..
이번엔 좀 다른 얘기를 하셨다.
한국인은 맞는데 어렸을때부터 미군부대에서 계속 커오셨고 부모님이 안계셔서 흑인미군부부 아래서 자라서 그런면을 조금
가지고 계셨던거라고. 그리고 사촌동생은 자세히(도대체 어떻게!)보면 조금(좀 많이) 까만거 뿐이지. 한국 애기라고..
말씀 끝나자마자 그떄 어머니가 "귀밥 파자!"라는 무시무시한 말씀을 하신 바람에.. 더 물어 보지 못하고
도망가버렸다..
그리고 내가 20살이 넘었을때 오랜만에 외가에 들려보니 다들 까만 피부에 곱슬머리에다 겉으로 보기에도
평범한 한국인의 외모들이 아니었다. 물론 내동생도
거기다 외가쪽은 족보책도 없는데다가 할아버지의 사촌은 물론 형제나 부모님에 대한 기록을 전혀 알 방법도 없었다.
주민등록증도 없으셨고... 거의 심증은 확실한데 용의자가 자백을 하지 않으니..
다시 어머니께 물어보니.. 이번엔 예전과는 더욱 다른 얘기를 듣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흑인은 아니고 흑인 친구들이 많아서 외모가 그렇게 변해버렸다는 어이없는 말씀이셨다.
그리고 역시 자세히보면 완전 한국인의 얼굴이라는 얘기셨다.
주민등록증은 왜 없고 족보나 다른 가족에 대한 얘기를 물어보니 갑자기 세배돈 얼마 받았는지 받은거 꺼내놓으라는
얘기를 하시는 바람에 더 못물어보고 도망쳤다.

최근에도 계속 물어보았지만 요즘엔 그럴때마다 내가 산 옷의 가격들을 물으시는 바람에 아무 질문도 못하고
회피하느라 정신없다..
그래도 나는 포기 하지 않을거다. 언젠간 밝혀내야지
by 오반장 | 2007/09/11 23:52 | 나불나불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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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댕기도리 at 2007/09/12 20:40
앗 그랬던거가!!!
Commented by chan at 2007/09/12 21:24
추궁때마다 방어하시는 능력이 신기에 가까운!
Commented by 오반장 at 2007/09/12 21:46
댕기도리// 아직 안 밝혀졌다. to be continue..
chan// 옷 가격 물으시니깐 할말이 없더군요. 큰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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